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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annel: 채널예스 : 최재훈의 시네마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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텍스트 읽기의 즐거움

얼핏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가만히 글을 들여다보는 수동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. 하지만, 굳이 롤랑 바르트까지 끼워 설명하지 않아도 텍스트를 통해 독자가 느끼는 정서적 쾌감은 생각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행동이다. 작가 혹은 텍스트에 담겨 있는 감정에 공감하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체험하는 순간 느끼는 쾌감은 개인의 정서와 안목이 맞닿아 감정의 변화로까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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, 복고와 고전 그 사이의 어딘가

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전, 혹은 클래식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. 첫째,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. 둘째, 옛날의 서적이나 작품. 둘 중 어떤 경우가 되었건 ‘오래된’ 이라는 시간적 특성이 함께 하는 건 맞다. 하지만,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‘오랫동안’이라는 연속성이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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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갑지만 서늘하지 않은 비극

※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남자와 여자, 각각 하나의 조각으로 만난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 한 조각, 결혼으로 생긴 또 다른 가족들로 한 조각, 그리고 기억과 추억의 조각들이 하나씩 모인다. 그렇게 가족이라는 건 각자의 조각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거대한 퍼즐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. 멀리서 보면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지만,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이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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죄의 값, 그 올바른 셈이란

“사망할 것을 예상하고 폭행한 것으로 볼 수 없어 살인죄는 인정하지 않는다.” 의붓딸을 지속적으로 학대,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한 계모에게 내려진 판결이다. 이러한 판례들은 ‘윤리’는 법의 과제가 아니라고 지속적으로 공표한다. 이렇게 모든 것을 개인의 선택으로 환원하려는 비겁한 사회적 제도 속에 어쩌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들을 방치하고 있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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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이 지옥이라도, 그럼에도

“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.” 영화 <한공주>의 첫 장면에 주인공 한공주는 자신을 둘러싸고 서 있는 어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. 관객들은 주인공 공주의 이 첫 번째 대사를 우선 마음에 품어야 한다. 그리고 대부분 딸을 가진 부모들이 어린 시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딸아이를 ‘공주’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마음에 담아야 한다. 그것이 어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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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, 떠밀려, 어른이 되어보라는 여행

두 사람이 나란히 마주하고 서서 대화하듯 완급을 조절하지 않으면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게임이 배드민턴이다. 배려심 없는 상대와 만나면 채 한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하고 줄곧 셔틀콕만 주우러 다니느라 진이 빠진다. 실력이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은 상대방이 익숙해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. 무척 단순해 보이지만, 굉장히 다양한 변수를 가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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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증, 갈망, 갈구

어지러운 세상 속 솔직히 객관성을 잃었다. 사사로운 감정을 너무 많이 담아 영화에 빠졌다.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맞겠다. 지루하다고도 느꼈고, 균형이 없다는 아쉬움도 있었다. 하지만 딱 마지막 한 장면과 곳곳에 등장하는 귀에 꽂히는 대사들 때문에, 정말 사사로운 감정을 듬뿍 담아 울컥해 버리고 말았다. 누군가에게는 하이라이트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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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,

모든 것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. 영화<디태치먼트>에서<죽은 시인의 사회>혹은<굿 윌 헌팅>의 선한 멘토와 그 벅찬 감동을 기대하진 말자. 학생이 선생을 향해 침을 뱉고, 욕을 입에 달고 사는 학생들에게 선생은 똑 같은 언어로 대한다. 자신의 자녀를 돌보지 않는 부모들 역시 교사를 무시한다.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거리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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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독되지 못한 이야기

중독의 사전적 의미는 ‘생체가 약물의 독성에 의해 기능장애를 일으키고,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’를 의미한다. 중독되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, 중독된 사람의 행동은 쉽게 받아들이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. 따라서 영화 <인간중독>이 교감 가능한 이야기가 되려면, 중독되지 않은 관객을 설득해야 한다. 영화 속 주인공의 사랑 혹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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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잉의 매혹, 결핍의 자유

과잉의 매혹, 결핍의 자유 <탐 엣 더 팜> 어허, 이 녀석 참. 꼰대 같은 소리지만,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탄성이 절로 나온다. 자비에 돌란의 4번째 작품 <탐 엣 더 팜>은 왜 세계 영화팬들이, 유수의 영화제가 이 어린 청년에게 열광하는지를 증명하는 작품이다. 겉멋에 치중해서 속은 비었다는 일부의 평도 있지만, 멋지게 채색된 깡통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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촘촘하게 직조된 미스터리의 유혹,

제임스 완 감독은 2013년 <컨저링>을 통해 주목할 만한 공포영화를 만들어 냈다. <컨저링>이 그렇다고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만큼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장르영화의 기준이 된 것은 아니었다. 오히려 <엑소시스트>를 연상시키는 오컬트와<주온>시리즈를 통해 익숙한 귀신들린 집을 소재로 하면서, 익숙한 장르적 설정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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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자, 앞서, 먼저 우는 아저씨

이정범 감독의 2010년작 <아저씨>를 얘기할 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대부분 원빈이 머리를 밀어버리는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. 주인공이 혼자 머리를 깎는 장면은 대부분 결연한 다짐을 위한 것이다. <G.I 제인>의 데미 무어가 남성과의 동등한 위치를 얻기 위해 감행하는 삭발 장면으로 설명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될 것이다. 삭발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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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정(感情)의 감정(鑑定),

※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 내 전부를 걸 만한 가치가 있거나, 내 전부를 걸어도 아깝지 않은 내 인생의 경매 물품이 있는가? 경매에서의 최고 제시액을 의미하는 ‘베스트 오퍼’를 제목으로 내건 영화<베스트 오퍼>는 제목처럼 흥미진진하고 반추해 볼만한 가치를 우아하면서도 묵직한 힘으로 보여주고 격정적으로 되짚어가는 작품이다. 꽤 영리한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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색, 녀의 속사정

솔직히 조금만 노력(?)하면 스트리밍으로도 포르노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여전히 ‘실제 정사’ 혹은 ‘수위 높은 베드신’ 등이 화제가 되는 걸 보면, 사람들은 여전히 색다른 ‘무엇’에 여전히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. 제한상영가등급 판정 이후 블러 처리(특정 부분을 뿌옇게 지우는)로 심의를 통과, 무삭제 개봉되는 <님포매니악 볼륨 1>은 여성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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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것이 끝이어선 안 될 우리,

좁은 공간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잡다한 물건들을 얼마나 많이 진열하느냐는 편의점의 주요 덕목 중 하나다.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인구가 500만 명이 넘는다는 2014년 대한민국에서, 편의점은 청춘들이 가장 용이하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. 편의점은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또한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사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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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의미에선 학교괴담의 종지부,

※ 어떤 의미에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. 저예산으로 일정 정도의 흥행도 보장이 되고, 동시에 사회문제를 은유를 통해 공포로 치환시킬 수 있는 열린 가능성 때문에 한때 공포영화가 재능 있는 신인감독들을 발굴해내는 역할을 하던 시기도 있었다. 1998년 박기형 감독의<여고괴담>,탕웨이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태용 감독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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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터 까지

블록버스터가 몰려오기 시작하는 여름방학, 신나는 관객들 사이로 ‘소수적’ 감성을 가진 탓에 볼만한 영화가 없다며 아쉬워하는 관객들도 있다. 물론 다양성 영화를 위한 예술전용관들이 옛날에 비해 많다는 것은 위안이 되지만,<커피 한 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>은 현재 서울에서 딱 1개의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. 영화를 보기 위해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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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에서 온 노동자

외계인이 괴력도 초능력도 없이, 그것도 별 볼 일 없는 노동자의 모습을 하고 살아간다면 어떨까? 듣기에 따라 흥미진진하기도, 맥 빠지기도 한 이야기, 스칼렛 요한슨이 외계인 역할을 맡은<언더 더 스킨>이 그렇다. SF의 외피를 겨우 뒤집어쓰고 있지만, 딱히 내세울 것이 없어서인지 영화 홍보는 줄곧 스칼렛 요한슨의 노출을 주요 화두로 꺼낸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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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엇을 상상하건 다른 것을 볼 것이다,

올 여름 극장가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로 가득하다. 그 중 첫 번째로 열린 <군도 : 민란의 시대>를 시작으로 <명량>, <해적>, <해무>가 1주일 간격으로 줄줄이 개봉된다. <군도>의 시작은 기대했던 대로다. 개봉 첫날 55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오프닝 최고 성적을 냈고, 개봉 5일 만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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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, 변하지 않는 그 정서의 이어달리기

가족, 변하지 않는 그 정서의 이어달리기 <동경가족> ※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 가장 일본적인 거장으로 인정받는 오즈 야스지로의 1953년 작품<동경이야기>가 중견감독 야마다 요지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. 절제되고 무심한 듯한 오즈의 시선은 전후 일본을 살아내야 하는 대도시의 소시민 가족을 늘 이야기의 중심에 두었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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